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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개선제 테스트

by 팜스뱅크 2023.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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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없이도 손이 푹푹 들어가는 토양.

장단지만한 무가 자라고 감자나 고구마가 주렁주렁 맺히는 땅. 

배수가 좋아 어떤 작물이라도 심으면 풍년을 안겨주는 토양, 모든 농민의 소망이다.

하지만 내 밭은 호미조차 잘 들어가지 않는 단단한 토양이다 ㅠㅠ

 

땅이 딱딱해 호미로도 잘 파지지 않는 텃밭

 

똑같은 흙인데 왜 토양 차이가 나는가?

어떤 땅은 가꾸지 않아도 토양이 좋은데 왜 어떤 땅은 암만 개량을해도 딱딱한가?

그건 근본적인 토양의 성분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이고, 토양의 본질은 기반암 종류에 따라 결정된다.

좀 난해한 이야기지만 흙은 기반암이 풍화돼서 만들어지는 것이고

기반암은 생각보다 엄청 종류가 많다.

우리가 아는 화강암, 안산암, 석회암, 퇴적암, 유문암, 미그마타이트, 편마암 외에도 종류가 수도 없이 많다.

그 기반암의 특성이 토양을 결정하는 것이다.

물론 그 돌 이름까지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비교해 소개하자면

우리가 잘 아는 화강암은 단단해서 천천히 풍화가 진행된다.

풍화속도가 늦기에 풍화된 토양이 비나 바람에 쓸려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서서히 풍화돼간다.

 

화강암 지역의 토양

 

사진에서처럼 상부에 질좋은 황토나 마사토가 형성되고 그 아래로 풍화토, 풍화암, 기반암이 이어지는데 엄연히 말하는 마사토란 이런 화강암이 풍화돼 만든 토양을 지칭한다.

토심이 깊어 어떤 지역은 100m를 파도 기반암이 나오지 않는다. 

이런 지역은 토심이 깊고 자갈도 거의 없다.

농사도 잘 될 뿐더러 과수나무도 잘자라고 맛도 좋다.

 

이번엔 편마암 지역 토양을 살펴보자

편마암 지역 토양

 

위 사진은 충청도 편마암 지역 토양단면 사진이다.

편마암은 풍화에 약해 금방 부식되며, 비와 바람에 쉽게 씻겨가 토심이 낮다.

보다시피 토심이 낮아 금방 기반암이 나타나며 자갈도 많다.

깊게 이야기하자면 이건 기반암의 광물 성분 차이에 의한 것인데 그냥 그렇다는 것만 이해하자.

그래서 좋은 토양의 땅을 사려면 될 수 있으면 화강암 지역 땅을 사는 게 좋다.

하지만 지질을 잘 모르는 분에게 그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어쨌든 내가 구입한 땅도 기반암이 안산암이다.

그러니 토심이 낮고 흙보다 자갈이 많다.

잘 아는 사람이 왜 그런 땅을 샀느냐 하겠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그것도 자기 복인 게다.^^

 

토굴 팔때 나온 흙과 돌. 흙보다 돌이 많다.

 

사진처럼 토양이 저렇다보니 흙은 단단하고 골라내도 골라내도 자갈이다.

농사나 과수나무가 잘 자랄수 없는 것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이렇게 호미조차 먹히지 않는 단단한 토양을 비옥한 땅으로 만들어가야하는 게 난제다.

유튜브를 검색하다 단단한 토양을 손이 푹푹 빠지도록 좋은 토양으로 만들어 준다는 제품을 찾았다.

검색해보니 하나가 아니라 제법 많은 제품이 있다.

설마...... 낚시 영상을 동원한 과대광고라는 걸 알면서도 바램이 간절해 기어이 3가지 제품을 사고 말았다.

7~8만원이 훌렁~~ 그 돈이면 1년치 채소 사먹고도 남겠다는 주변 농담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래도 손해보는 농사를 짓는다. 왜? 내가 좋으니깐.^^

 

분명 나 같은 소망을 가진 농군들이 많을 것이다.

나를 위해, 그 분들을 위해 구입한 토양개선제 효능 테스트 영상을 찍어 보기로 했다.

솔직히 이런 돌같은 토양을 손이 푹푹 들어가는 옥토로 바꿔준다는 말은 믿지 않는다.

다만 그 절반 정도라도 효과가 있었으면....... 간절한 소망을 담아본다.

 

3가지 제품을 구입해 시험했지만 업체에 피해가 있을까봐 탈락(?)한 제품은 이름을 밝히지 않겠다.

우선 단단한 토양 덩어리 3개를 가져와 통에 담는다.

 

 

3가지 제품을 1주일 간격으로 4번 투여해 한 달 후 결과를 살펴보려는 실험이다.

 

 

일주일 후

 

 

솔직히 말해 아무 효과가 없다.

두번째 투여를 한다.

 

둘째 주도, 세째주도 변화를 느끼지 못하겠다.

4번을 투여하고 한달이 되는 날, 오늘은 손으로 부셔가며 확인해 볼 심산이다.

 

첫번째 제품!

어! 단단하게만 보이던 토양이 쉽게 으스러진다.

효과가 있는 건가?

전체를 부셔본다.

쉽게 으스러지는 토양

상당히 부드럽게 분해된다.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느낌이 든다.

2번 째 제품 토양
3번째 제품 토양

 

2번, 3번 토양도 약간 부드러워졌단 느낌은 있지만 1번 토양처럼 호감가는 정도는 아니다.

며칠 전 내렸던 비가 어떤 영향을 줬는지도 미지수.

 

언급한 바대로 탈락(?)한 두 제품은 이름을 밝히지 않겠다.

1번 제품도 괜한 낚시 글 같아 꺼림직한 마음이지만 행여 도움이 될까해서 밝히기로 큰 맘 먹는다.

참고로 나는 이 제품과 전혀 무관한 사람이며

오래 사용해보지 못해 제품 보증에 대한 확신도 없다는 점을 밝혀둔다.

 

 

신통방통농법이란 제품이다. 이름 한 번 외우기 좋다^^

상표 설명에서처럼 천연효소제인데 토량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

또 하나 소개할 점은 냄새가 독한데 (썪는 냄새) 그래서 쥐나 두더쥐, 지렁이 같은 땅 속 해충들의 접근을 막아준단다.

제일 하단에 토량개량이란 단어가 있으므로 효과가 없더러도 날 원망하지 않기 바란다^^

 

대도무문(大道無門). 내가 참 좋아하는 한자숙어인데 농사 또한 그렇다.

大道, 즉 큰 뜻에는 無門, 지름길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 한 아직까지 하루 아침에 단단한 토양을 옥토로 만들어주는 제품은 없다.

부지런히 퇴비 뿌리고 낙옆이나 잡초 숙성해 부엽토로 만들어 가는 것, 그게 농사의 대도무문이라 생각한다.

다만 이런 제품이 그 길을 원활하고 빠르게 만드는데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게 내 바램이다.

 

관련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watch?v=70bRWT-zF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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